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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메이커가 되는 세상, 산업용 3D프린팅이 바꾼 굿즈 산업

오늘날의 굿즈(Goods) 시장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팬덤, 개인의 정체성, 문화적 현상이 교차하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로 진화했습니다. K팝 팬덤 경제는 8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개인화 맞춤 상품 시장은 수백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굿즈는 더 이상 로고가 박힌 기념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팬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브랜드의 서사를 담으며, 특정 문화적 순간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인공물(Artifact)’이자, 감성적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빠르고, 파편화되고, 지극히 개인적인 굿즈 시장의 요구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억 원의 금형비와 수천 개의 최소주문수량(MOQ)이라는 낡은 규칙이 창의성의 발목을 ..

보이지 않는 폭력의 고리를 끊다 : 산업용 3D프린팅이 제시하는 윤리적 생산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상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손안의 스마트폰, 최신 유행을 담은 의류는 현대 소비 사회의 풍요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함과 만족감을 얻지만, 그 가격표 너머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글은 우리의 소비 행위가 저개발국의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불편한 가설에서 출발합니다. 구조적 폭력은 사회·경제적 시스템 자체에 내재하여 특정 집단의 잠재력 실현을 억압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입니다. 저렴한 제품을 향한 끝없는 수요와,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강요하는 글로벌 공급망이 바로 이 폭력의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윤리적 소비는 단순히 ‘착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