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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의 진짜 비용 : 의료 3D프린팅이 '시제품'을 넘어 양산으로 가야 하는 이유

의료기기 산업에서 3D프린팅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닙니다.수술 전 계획을 세우기 위한 해부학 모델,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개인화된 보형물까지 이미 병원과 제조 현장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업계의 대화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만들 수 있는가"에서 "이걸로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는가"로 질문이 옮겨간 것입니다. 2026년 열리는 온라인 컨퍼런스 ADDITIV Medical 2026은 아예 'AI, ROI, 그리고 수술실(OR)'을 주제로 내걸고 글로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행사의 부제가 "3D프린팅의 격차를 잇는다(Bridge 3D Printing Gaps)"라는 것입니다. 기술은 이미 존재하는데, 그 사이에 여전히 메워야 할 '격차'가 있다는 뜻입..

Figure가 AI 컴퓨팅에 수억 달러를 쏟는 동안, 로봇 '외피'는 누가 만드나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뉴스를 보면 대부분의 화제가 'AI 두뇌'에 쏠려 있습니다.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하게 걷고 물건을 집는지, 어떤 회사가 얼마나 큰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는지가 헤드라인을 채웁니다. 로봇이 사람처럼 판단하고 움직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그 지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엔지니어링닷컴(Engineering.com)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Figure는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 Nscale과 파트너십을 맺고 로봇의 AI 연산을 대규모로 확장한다고 밝혔습니다. 휴머노이드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방대한 학습·추론 연산이 필요하고, 이를 감당할 컴퓨팅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이 화제의 이면에는 잘 언..

만지는 순간 완성되는 전시 : 아이들이 만든 3D프린팅 로봇 동물원이 브랜드 오브제에 남긴 힌트

전시장이나 브랜드 팝업을 다녀보면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유리 진열장 너머로 완성된 제품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면, 요즘은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버튼을 누르고 움직이게 하는 '핸즈온(hands-on)' 경험이 콘텐츠의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브제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만지는 순간 완성되는 경험이 되는 셈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밸레이오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Maker Faire Bay Area)에 등장할 '3D프린팅 로봇 동물원'이 딱 그런 사례입니다. 3dprint.com에 따르면, 7세부터 13세까지의 아이들이 3D프린터와 LED·모터·기어를 이용해 20종 넘는 동물을 만들었고, 관람객은 이들을 직접 만지고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들..

발 하나하나가 다르다 : 맞춤 보조기 스타트업이 2,250만 달러를 받은 진짜 이유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제품군 중 하나는 '환자마다 다른' 제품입니다. 발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듯, 맞춤 보조기(orthotics)는 애초에 표준 규격이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 분야는 폼 인상 박스로 발을 뜨고, 기공소가 손으로 다듬는 방식에 오래 의존해 왔습니다. 느리고, 오차가 잦고, 규모를 키우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3D프린팅 산업 매체 3DPrintingIndustry의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기반 의료기기 스타트업 Hike Medical이 시드·시리즈A로 총 2,250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이들은 임상 소프트웨어와 자체 생산을 수직 통합한 맞춤 보조기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 600대 이상의 3D프린터를 24시간 가동하는 시설..

200kg 셸을 70kg으로 : 3륜 이탈리아 캠퍼가 노르카프까지 간 경량화 설계의 비밀

모빌리티 부품 설계에서 무게는 늘 마지막까지 붙잡고 씨름하는 변수입니다. 특히 적재량이 빠듯한 소형 차량일수록 셸(외피 구조물) 하나의 무게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곤 합니다. 최근 대형 3D프린팅 기술이 이 무게 싸움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면서, 커버와 하우징 같은 외피 부품의 설계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3D프린팅 전문 매체 3D Printing Industry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이더 프란체스코 푸를라니(Francesco Furlani)는 3륜 소형차 피아지오 Ape TM 703에 대형 3D프린팅으로 만든 캠퍼 바디를 얹고 이탈리아에서 노르웨이 노르카프(North Cape)까지 4,500km 넘는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핵심은 셸의 무게였습니다. 유사한 유리섬유 구조물이 약 200kg인..

프린터 39만 대의 시대, 중국이 완성한 'AM 스택' 다음에 온 진짜 승부처

지난 몇 년간 3D프린팅 업계의 화두는 "누가 더 좋은 장비와 소재를 갖추느냐"였습니다. 정밀도가 높은 프린터, 새로운 레진과 파우더, 자동화된 슬라이서까지 — 이 '스택'을 얼마나 빨리 쌓느냐가 경쟁의 기준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열린 한 전시회는, 그 스택 자체가 더 이상 희소한 무기가 아니게 되었다는 신호를 보여주었습니다.3dprint.com 보도에 따르면, 2026년 Formnext Asia Shenzhen에는 20,000㎡ 규모에 330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스캐너·레이저·모니터링·파우더 취급 장비·CT 검사·필라멘트 생산 라인까지, 하나의 응용 분야를 중심으로 장비·소재·소프트웨어·생산 능력을 놀라운 속도로 조립해내는 중국 제조 기반의 밀도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

AM 업계 매출 지도가 바뀌었다 : 3D프린팅 제조 파트너를 고를 때 봐야 할 진짜 기준

지난 20년 가까이 3D프린팅(적층제조, AM) 장비 공급사들은 대부분 '기술 스펙'으로 경쟁해 왔습니다. 레이저 개수, 빌드 볼륨, 출력 속도, 공정 모니터링 같은 숫자가 곧 고객 가치의 대리 지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업계 스스로 "AM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전략 컨설팅사 AMPOWER의 Matthias Schmidt-Lehr가 3DPrint.com에 기고한 분석(*Sponsored 성격의 전문가 기고*)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금속·폴리머 AM 장비 글로벌 매출은 41%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분배가 바뀌었습니다. 중국 공급사의 점유율은 약 10%에서 26%로 올랐고, 미국 기반 공급사는 51%에서 34%로 떨어졌습니다. 전체 장비 매출 성장의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