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 무대는 늘 새로운 소재와 기술의 각축장입니다. 그리고 anrealage(언리얼에이지)의 런웨이에서는 조명이 바뀔 때마다 드레스의 색이 통째로 변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디자이너 모리나가 쿠니히코가 선보인 이 의상은 한 벌에 최대 2,000개의 e-ink(전자잉크) 패널을 비늘처럼 촘촘히 덧붙여, 옷 전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색을 바꿉니다. 화제의 중심은 색변환 기술이었지만, 제조 관점에서 더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한 벌을 완성하기 위해 작고 복잡한 패널을 2,000개나 균일하게 만들어야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미세 조형 부품은 수량으로 보면 결코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금형을 파기에는 애매한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패션쇼나 전시용으로 수백~수천 개에 이르는 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