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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 아이폰 힌지 커버를 금형 없이 찍어낸 이유

새 스마트폰이 공개될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은 카메라 화소나 칩 성능에 쏠립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곳에서 제조 업계가 술렁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비자 전자제품을 만드는 애플이, 새 아이폰의 한 부품을 3D프린팅으로 대량생산해 적용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화제가 된 부품은 폴더블 계열 힌지 커버였습니다. 손톱만 한 크기에 내부 구조가 복잡한 이 커버가, 시제품이 아니라 실제 판매되는 완제품에 3D프린팅으로 찍혀 들어간 것입니다. 과거 3D프린팅이 '목업 만드는 기술'로만 여겨졌던 것을 떠올리면, 이는 분명한 전환점입니다.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글로벌 대량생산 제품에 3D프린팅 부품이 정식으로 채택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복잡하고 작은 커버 부..

ICON은 하나의 건설 시스템으로 전혀 다른 집을 찍어낸다 : '같은 공정, 다른 결과물'의 원리

건축 뉴스를 보다 보면 '3D프린팅으로 지은 집'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지점은 '집을 프린팅했다'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완전히 다른 집들을 찍어냈다는 데 있습니다. 형태도, 구조도, 공간의 성격도 전혀 다른 주택들이 같은 장비와 같은 공정에서 나온 것입니다.미국의 건설 기술 기업 ICON은 하나의 건설 시스템(Vulcan) 위에서 서로 근본적으로 다른 '거주의 방식(modes of habitation)'을 제안하는 여러 주택 콘셉트를 3D프린팅으로 구현했습니다. 벽을 쌓는 장비와 공정은 동일하지만, 입력되는 설계 데이터를 바꾸는 것만으로 곡선형 유기적 구조부터 미니멀한 직선형까지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졌습니다. 건축이라는 무거운 산업에서 '같은 공정, 다른..

수술실의 진짜 비용 : 의료 3D프린팅이 '시제품'을 넘어 양산으로 가야 하는 이유

의료기기 산업에서 3D프린팅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닙니다.수술 전 계획을 세우기 위한 해부학 모델,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개인화된 보형물까지 이미 병원과 제조 현장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업계의 대화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만들 수 있는가"에서 "이걸로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는가"로 질문이 옮겨간 것입니다. 2026년 열리는 온라인 컨퍼런스 ADDITIV Medical 2026은 아예 'AI, ROI, 그리고 수술실(OR)'을 주제로 내걸고 글로벌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행사의 부제가 "3D프린팅의 격차를 잇는다(Bridge 3D Printing Gaps)"라는 것입니다. 기술은 이미 존재하는데, 그 사이에 여전히 메워야 할 '격차'가 있다는 뜻입..

Figure가 AI 컴퓨팅에 수억 달러를 쏟는 동안, 로봇 '외피'는 누가 만드나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뉴스를 보면 대부분의 화제가 'AI 두뇌'에 쏠려 있습니다.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하게 걷고 물건을 집는지, 어떤 회사가 얼마나 큰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는지가 헤드라인을 채웁니다. 로봇이 사람처럼 판단하고 움직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그 지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Figure는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 Nscale과 파트너십을 맺고 로봇의 AI 연산을 대규모로 확장한다고 밝혔습니다. 휴머노이드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방대한 학습·추론 연산이 필요하고, 이를 감당할 컴퓨팅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이 화제의 이면에는 잘 언급되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AI 두뇌가 아무리 ..

만지는 순간 완성되는 전시 : 아이들이 만든 3D프린팅 로봇 동물원이 브랜드 오브제에 남긴 힌트

전시장이나 브랜드 팝업을 다녀보면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유리 진열장 너머로 완성된 제품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면, 요즘은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버튼을 누르고 움직이게 하는 '핸즈온(hands-on)' 경험이 콘텐츠의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브제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만지는 순간 완성되는 경험이 되는 셈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밸레이오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Maker Faire Bay Area)에 등장할 '3D프린팅 로봇 동물원'이 딱 그런 사례입니다. 3dprint.com에 따르면, 7세부터 13세까지의 아이들이 3D프린터와 LED·모터·기어를 이용해 20종 넘는 동물을 만들었고, 관람객은 이들을 직접 만지고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들..

발 하나하나가 다르다 : 맞춤 보조기 스타트업이 2,250만 달러를 받은 진짜 이유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제품군 중 하나는 '환자마다 다른' 제품입니다. 발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듯, 맞춤 보조기(orthotics)는 애초에 표준 규격이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 분야는 폼 인상 박스로 발을 뜨고, 기공소가 손으로 다듬는 방식에 오래 의존해 왔습니다. 느리고, 오차가 잦고, 규모를 키우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3D프린팅 산업 매체 3DPrintingIndustry의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기반 의료기기 스타트업 Hike Medical이 시드·시리즈A로 총 2,250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이들은 임상 소프트웨어와 자체 생산을 수직 통합한 맞춤 보조기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 600대 이상의 3D프린터를 24시간 가동하는 시설..

200kg 셸을 70kg으로 : 3륜 이탈리아 캠퍼가 노르카프까지 간 경량화 설계의 비밀

모빌리티 부품 설계에서 무게는 늘 마지막까지 붙잡고 씨름하는 변수입니다. 특히 적재량이 빠듯한 소형 차량일수록 셸(외피 구조물) 하나의 무게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곤 합니다. 최근 대형 3D프린팅 기술이 이 무게 싸움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면서, 커버와 하우징 같은 외피 부품의 설계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3D프린팅 전문 매체 3D Printing Industry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이더 프란체스코 푸를라니(Francesco Furlani)는 3륜 소형차 피아지오 Ape TM 703에 대형 3D프린팅으로 만든 캠퍼 바디를 얹고 이탈리아에서 노르웨이 노르카프(North Cape)까지 4,500km 넘는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핵심은 셸의 무게였습니다. 유사한 유리섬유 구조물이 약 200kg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