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 정비 독에 들어왔는데 교체할 부품의 도면이 어디에도 없는 상황을 떠올려 봅니다. 오래된 선박이거나 제조사가 사라진 부품이라면 드문 일도 아닙니다. 블레이드의 곡률, 피치, 블레이드가 허브로 이어지는 곡선 — 이 모든 정보가 오직 눈앞의 실물 하나에만 남아 있을 때, 제조 현장은 '똑같은 것을 어떻게 다시 만드느냐'는 난감한 질문과 마주합니다. 두바이에서 JOME Engineering이 처리한 선박 프로펠러 교체 작업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선주는 기존 프로펠러와 동일한 부품을 빠르게 원했지만 CAD 파일도, 금형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JOME은 원본을 3D 스캔해 디지털 마스터를 만들고, 그 데이터로 26kg짜리 스테인리스 프로펠러를 그대로 다시 제작했습니다. 주조로 만들었다면 새 금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