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룩(GLUCK)에서 조각가 이수경 작가와 함께 3D프린팅 성모상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성모 마리아 성지인 남양성모성지에 헌정된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은 조각가 이수경 작가의 손끝에서 출발해 3D프린팅 서비스 전문 기업 글룩(GLUCK)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2024>는 수작업으로 빚은 듯한 섬세한 곡선과 감정이 담긴 표정을 고해상도 출력 기술로 구현하며, 예술과 기술이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맞물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화면 속 디지털 모델링이 프린터 위에서 하나의 형태로 구현되어 가는 과정은, 예술과 기술이 함께할 때 어떤 새로운 결과가 탄생할 수 있는지를 잘 드러냅니다.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된 조형, 그리고 3D프린팅으로의 전환
이 작품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깊이 사랑했던 이미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은 18세기 독일 화가 요한 슈미트너(Johann Schmidtner)가 그린 그림으로, 삶의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상징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수경 작가는 이 상징적인 이미지를 현대 조형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성모님이 얽히고설킨 매듭 사이로 피어난 장미 한 송이를 바라보는 장면은, 누구나 삶 속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매듭을 다정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존재를 상징합니다.
예술성과 3D프린팅 기술이 만나는 지점
성모상의 앉은 자세와 온화한 미소는 한국 불교 조각의 대표작인 반가사유상에서 영감을 받았고, 의복의 흐름과 조형적 완급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 착안되었습니다. 이처럼 동서양의 예술적 언어가 결합된 작품은 정밀한 디지털 모델링과 고해상도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조형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작업은 이수경 작가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류종원이 디지털 모델링을 진행하고, 글룩이 3D프린팅 출력부터 후가공, 채색까지 전 공정을 맡아 구현하였습니다. 고온 환경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내열 소재와 미세한 표정 표현이 가능한 정밀 출력 기술이 더해져, 손으로 만든 듯한 따뜻함과 정교함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결과물이 탄생하였습니다.
신앙의 공간에서 완성된 형태를 넘은 의미
이번 조형물이 설치된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 시기 수많은 순교자들의 신앙이 깃든 역사적 장소입니다. 오늘날에는 예술과 치유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으며,
이번 3D프린팅 성모상은 그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인 상징적인 결과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예술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 표현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협업을 통해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2024>은 예술가의 철학, 디자이너의 정교한 아이디어, 그리고 3D프린팅 기술의 가능성이 하나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조용한 성지 위에 놓인 조형은, 예술이 기술을 만났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수경 李受徑
이수경 작가는 고대 신화, 개인의 기억, 사회적 구조를 넘나드는 서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설치 미술, 조각,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성스러움과 세속성, 개인과 타인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며, 문화 간 교차와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이동식 사원》(2023, 세르누치 미술관), 《달빛 왕관》(2021, 아트선재센터), 《Whisper Only to You》(2019, 카포디몬테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개인전을 통해 국제적인 입지를 다졌으며,그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LACMA, 영국박물관, 홍콩 M+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GLUCK(글룩)은 3D프린팅 기술을 단순한 제작 수단이 아닌, 예술과 감상의 방식을 다시 질문하는 도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술이 예술을 확장시키고, 예술이 기술의 방향을 제안할 수 있도록, 우리는 다양한 분야와의 연결을 시도해왔습니다.
이수경 작가의 성모상처럼, 예술성과 상징성을 담은 조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앞으로도 창작자와 사회를 잇는 작업들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순간의
기록이 궁금하시다면,
👉 글룩 아트 인스타그램
@gluck_3dprinting_art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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