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32

3D프린팅, 이제는 '대량생산'입니다: 글룩이 여는 디지털 파운드리의 시대

‘시제품 제작’이라는 익숙한 수식어를 넘어,3D프린팅 기술이 마침내 ‘대량생산(Mass Production)’의 심장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 작은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던 기술에서, 이제는 공장의 라인을 대체하고, 수만 개의 제품을 동일한 품질로 찍어내는 핵심 제조 기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대량생산을 선도하는 3D프린팅 서비스 기업, 글룩(GLUCK)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설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3D프린팅 기반 파운드리’ 체계를 구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넘어, 국내 디지털 제조 기반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파운드리’란 무엇인가? 제조업의 새로운 표준‘파운드리(Foundry..

누구나 메이커가 되는 세상, 산업용 3D프린팅이 바꾼 굿즈 산업

오늘날의 굿즈(Goods) 시장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팬덤, 개인의 정체성, 문화적 현상이 교차하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로 진화했습니다. K팝 팬덤 경제는 8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개인화 맞춤 상품 시장은 수백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굿즈는 더 이상 로고가 박힌 기념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팬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브랜드의 서사를 담으며, 특정 문화적 순간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인공물(Artifact)’이자, 감성적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빠르고, 파편화되고, 지극히 개인적인 굿즈 시장의 요구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억 원의 금형비와 수천 개의 최소주문수량(MOQ)이라는 낡은 규칙이 창의성의 발목을 ..

데이터로 본 한국 3D프린팅 산업과 전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2024년 3D프린팅 산업 실태조사」는 대한민국 3D프린팅 산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향한 나침반을 제시합니다. 2023년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6,125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1% 성장에 그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2022년의 18.2%라는 높은 성장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포스트 코로나 회복 동력 이후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음을 시사합니다. 본 글에서는 해당 보고서의 핵심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국내 3D프린팅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장비 판매’ 중심의 초기 시장 단계를 넘어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의 성숙한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젠 3D모델링도 AI한테 맡긴다?

3D 콘텐츠 제작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3D 모델링은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깊은 지식과 수많은 연습을 요구하는 전문가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며, ‘창작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제는 텍스트 한 줄,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AI가 3D 모델을 자동으로 생성해 줍니다. 이 기술 덕분에 복잡한 모델링 기술 없이도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3차원 공간에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AI 3D 모델링의 핵심 기술과 주요 플랫폼들을 살펴보고, AI가 생성한 디지털 모델을 고품질의 물리적 결과물로 완성하기 위해 왜 산업용 3D프린팅 전문가의 워크플로우가 필수적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AI 3D 모델링의..

보이지 않는 폭력의 고리를 끊다 : 산업용 3D프린팅이 제시하는 윤리적 생산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상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손안의 스마트폰, 최신 유행을 담은 의류는 현대 소비 사회의 풍요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함과 만족감을 얻지만, 그 가격표 너머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글은 우리의 소비 행위가 저개발국의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불편한 가설에서 출발합니다. 구조적 폭력은 사회·경제적 시스템 자체에 내재하여 특정 집단의 잠재력 실현을 억압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입니다. 저렴한 제품을 향한 끝없는 수요와,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강요하는 글로벌 공급망이 바로 이 폭력의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윤리적 소비는 단순히 ‘착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