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printing 26

그래스호퍼와 3D프린팅, 알고리즘이 빚어내는 제조 산업

제조업의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생산 방식의 도입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시작점인 ‘설계’ 단계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래스호퍼(Grasshopper)와 같은 파라메트릭 디자인 툴과 산업용 3D프린팅의 융합은 바로 이 설계의 본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하나의 고정된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변형 가능성을 품은 ‘설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는 곧바로 물리적인 제품으로 구현됩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알고리즘과 첨단 소재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래스호퍼를 활용한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어떻게 산업용 3D프린팅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특히 소재의 효율적 활용과 맞춤형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바이오프린팅, '바이오 잉크'를 사용하는 미래 의료산업

인쇄 기술, 생명을 넘보다산업용 3D프린팅 기술이 플라스틱과 금속을 넘어 이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바이오프린팅’이라 불리는 이 혁신적인 기술은 특수한 ‘바이오잉크’를 사용하여 피부, 연골, 혈관과 같은 인체 조직, 나아가 이식 가능한 장기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2차원의 디지털 설계를 3차원의 물리적 결과물로 구현한다는 적층 제조의 기본 원리를 공유하지만, 그 대상이 무기물에서 생명체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바이오프린팅의 성공은 정밀한 하드웨어와 설계 소프트웨어, 그리고 살아있는 세포를 품은 핵심 소재, 바이오잉크의 세 가지 요소에 달려 있습니다. 바이오잉크라는 궁극의 소재를 중심으로, 바이오프린팅의 원리를 ..

3D Printing Meets Mass Production: GLUCK Ushers in the Era of the Digital Foundry

Gone are the days when 3D printing was confined to prototyping. The technology is now emerging at the very heart of mass production. What once transformed ideas on a desktop into physical prototypes is now transforming factory lines, enabling tens of thousands of identical, high-quality products to be produced at industrial scale. At the center of this transformation is GLUCK, a leading 3D print..

누구나 메이커가 되는 세상, 산업용 3D프린팅이 바꾼 굿즈 산업

오늘날의 굿즈(Goods) 시장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팬덤, 개인의 정체성, 문화적 현상이 교차하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로 진화했습니다. K팝 팬덤 경제는 8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개인화 맞춤 상품 시장은 수백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굿즈는 더 이상 로고가 박힌 기념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팬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브랜드의 서사를 담으며, 특정 문화적 순간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인공물(Artifact)’이자, 감성적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빠르고, 파편화되고, 지극히 개인적인 굿즈 시장의 요구를 전통적인 제조 방식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억 원의 금형비와 수천 개의 최소주문수량(MOQ)이라는 낡은 규칙이 창의성의 발목을 ..

데이터로 본 한국 3D프린팅 산업과 전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2024년 3D프린팅 산업 실태조사」는 대한민국 3D프린팅 산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향한 나침반을 제시합니다. 2023년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6,125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1% 성장에 그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2022년의 18.2%라는 높은 성장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포스트 코로나 회복 동력 이후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음을 시사합니다. 본 글에서는 해당 보고서의 핵심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국내 3D프린팅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장비 판매’ 중심의 초기 시장 단계를 넘어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의 성숙한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